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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만들어야 런던 드라이 진이다 — 비피터의 200년 고집

vinmac 2026. 4.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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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드라이 진(London Dry Gin)"이라는 이름에서 "런던"은 제조 방식을 뜻하는 법적 용어이지,
반드시 런던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데 현재 주요 진 브랜드 중 실제로 런던에서 만들어지는 진은 거의 없다.
탱커레이는 스코틀랜드에서, 봄베이 사파이어는 햄프셔에서 생산된다.

 

런던에서 만드는 진, 비피터(Beefeater)는 그 드문 예외다.


1863년부터 런던 케닝턴을 떠나지 않은 증류소

비피터의 역사는 1863년 제임스 버로(James Burrough)가 런던에서 시작한 증류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사이기도 했던 그는 식물 재료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진 레시피를 개발했다.

 

현재까지도 비피터는 런던 남부 케닝턴(Kennington) 증류소에서 생산된다.

브랜드 이름은 런던 타워를 지키는 근위병 비피터(Beefeater)에서 따왔으며, 레드 코트를 입은 비피터 병사 로고가 병에 새겨져 있다.

 

현재는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그룹 산하에 있다.


비피터의 9가지 보태니컬과 24시간 침지 방식

비피터는 주니퍼, 고수, 레몬 껍질, 안젤리카 루트, 안젤리카 씨앗, 감초, 알몬드, 오리스 루트, 세빌리아 오렌지 껍질 9가지 보태니컬을 사용한다. 특징적인 제조 방식은 보태니컬을 증류 전 알코올에 24시간 동안 침지(maceration)하는 과정이다.

 

이 방식으로 각 재료의 향이 원액에 충분히 배어든 후 증류되어, 선명하고 강렬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비피터 핵심 라인업 정리

  • 비피터 런던 드라이(London Dry): 대표 라인. 도수 40도.
                                                           주니퍼, 레몬, 오렌지, 고수, 감초의 전통적이고 균형 잡힌 런던 드라이 진 스타일.
                                                           탱커레이보다 부드럽고, 봄베이 사파이어보다 직접적인 주니퍼 풍미.
                                                           가격 대비 퀄리티가 뛰어나 입문용으로 최적.
  • 비피터 24: 일본 녹차와 중국 녹차를 보태니컬에 추가한 프리미엄 라인. 도수 45도.
                       기존 비피터보다 부드럽고 섬세한 풍미. 녹차의 은은한 쓴맛과 주니퍼의 조합이 독특하다.
  • 비피터 블러드 오렌지(Blood Orange): 블러드 오렌지를 추가한 시트러스 중심 라인.
                                                                   달콤하고 상큼한 풍미. 진 입문자에게 가장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스타일.
  • 비피터 핑크(Pink): 딸기 향을 가미한 핑크 진. 달콤하고 과실미 넘치는 스타일.
                                   진의 쓴맛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의 입문용으로 인기.
  • 비피터 크라운 주얼(Crown Jewel): 면세점 전용 프리미엄 라인. 도수 50도.
                                                              보태니컬 비율을 높여 더 강렬하고 복합적인 풍미.

비피터를 즐기는 방법

비피터 런던 드라이는 클래식 진 토닉에 가장 잘 맞는다.
탱커레이보다 주니퍼 향이 덜 날카롭고, 봄베이보다 더 직관적인 진 풍미라 균형 잡힌 진 토닉을 원할 때 최적이다.
레몬 또는 자몽 슬라이스를 가니시로 추천.

네그로니(Negroni) 칵테일 재료로도 훌륭하다.
비피터 1:캄파리 1:스위트 베르무트 1의 비율로 섞으면, 쓰고 달고 복합적인 클래식 네그로니가 완성된다.

비피터 24는 온더록스 또는 소량의 물과 함께 단독으로 즐겨도 충분한 완성도를 보인다.

안주로는 올리브, 살라미 슬라이스, 레몬 타르트가 잘 어울린다.


런던에서 만든 런던 드라이 진, 20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증류소, 가성비와 퀄리티의 균형.
비피터는 진의 원점이 어디인지를 묵묵히 보여주는 브랜드다.

다음이자 진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는 독일 흑림(Black Forest)에서 47가지 재료로 만드는 진의 이단아,

몽키 47(Monkey 47)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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